삼성, 위기대처 시나리오 마련
김지현 기자
삼성은 최근 사내(社內) 홈페이지에 ‘긴급 점검’이라는 제목으로 주요 사옥과 사업장별 위기 발생 시 대처 시나리오를 소개했습니다. 사업장별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거나 지진 등 자연재해가 닥쳤을 때 대피 요령 등을 알리는 시리즈물입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태평로 삼성본관, 삼성전기 편이 나갔습니다. 삼성 관계자는 “평소 보안 때문에 사내 홈페이지 내용은 화면 캡처도 금지돼 있지만 이번 내용은 이례적으로 출력해 들고 다닐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리즈물에 따르면 화재나 지진 시 승강기는 절대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승강기는 화재 발생 시 연기의 굴뚝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연기로 질식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재 발생 지점보다 높은 곳의 직원은 옥상으로, 낮은 층의 직원은 계단을 이용해 1층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방독면도 아무나 쓰면 안 됩니다. 마지막까지 직원들을 대피시키는 대피 유도요원들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안전은 연습이고 체험이다.’ 이번 시리즈물에서 본 가장 인상 깊은 문장입니다. 최신 소방시설과 완벽한 매뉴얼을 갖춰도 정작 위험한 순간에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개인별로, 조직별로 위기 발생 시 각자 해야 할 일을 숙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김지현 기자·산업부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