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후보 마지막 TV토론
오픈스튜디오 토론 지켜보는 시민들 11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 오픈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의 3차 TV토론회를 우산을 받친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마지막 경선 TV토론회로, 채널A를 통해 생중계됐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이 경선을 하루 앞둔 11일 마지막 TV토론회를 했다. 세 사람은 민심과 당심을 끌어안기 위한 마지막 호소를 했다. 이날 토론회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 1층 오픈스튜디오에서 단독 생중계했다.
새누리당은 12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를 열어 본선 후보를 확정한다. 국민참여선거인단 현장 투표 결과 80%, 여론조사 결과 2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정 의원은 “‘관(官)피아’의 부정부패를 임기 중에 뿌리 뽑고 20년 넘은 차량을 신식으로 교체하는 등 임기 내 지하철 안전에 1조 원을 투입하겠다”며 안전 공약을 내세웠다. “스크린도어로 인해 혼탁해진 지하철 객실 공기를 깨끗이 하기 위해 6000량의 객차에 모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김 전 총리가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정 의원이 최대 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에서 일어난 8명의 사망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자 정 의원은 “아버지가 설립한 조선소이고, 저도 거기서 일했는데 왜 책임을 안 느끼겠냐”며 피해가지 않았다. 그러나 곧 “회사의 나쁜 면만 부각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안전한 조치를 마련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하면 더 좋지 않겠냐”며 “(김 전 총리가 수장이었던) 감사원과 국무총리실의 잘못으로 빚어진 안전사고는 엄청날 것”이라고 반격했다. 대기업 오너 출신이어서 의사결정 방식이 자의적이라는 지적에는 “2002년 월드컵 때 축구 기술 전문가가 아닌 축구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거스 히딩크 감독을 모셔왔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 김황식 “목숨 던져 최선 다하겠다”
김 전 총리는 자신의 공직 경험을 강점으로 부각시켰다. 김 전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100여 년 전 타이타닉호가 침몰할 때 에드워드 선장은 공포탄을 쏘고 질서를 바로잡아 어린아이, 여성 순으로 탈출시키고 본인은 배와 함께 죽음을 맞았던 일을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죽음을 무릅쓰고 국민과 시민에게 봉사하는 게 공직의 사명”이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목숨을 던져서라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정 의원이 “원전마피아의 몸통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김 전 총리가 감사원장일 때 표창을 받았다”고 지적하자 김 전 총리는 “1년에 수십 건씩 추천을 받아서 표창하기 때문에 다 파악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 이혜훈 “젊고 개혁적인 보수 후보”
이 최고위원은 ‘원조 친박(친박근혜)’임을 강조하면서 당심(黨心)에 호소했다. 그는 “박빙 승부가 펼쳐질 본선에서 1%를 빼앗아 오려면 후보가 아킬레스건이 없어야 한다. 중도층 표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젊고 개혁적인 보수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어 “제주 원희룡, 대구 권영진, 경기 남경필 (도지사) 후보가 혁신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며 “(제가) 7선 의원(정 의원), 총리 지낸 분(김 전 총리)을 꺾는다면 혁신의 아이콘으로 태풍이 돼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