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정부 “러시아 기획 범죄극”… 푸틴 “개표결과 보고 입장 정할것”
친(親)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주의 분리주의 세력은 11일 치러진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의 동서 분열이 가속화하고 25일로 예정된 대선도 반쪽짜리가 될 우려가 커졌다.
투표는 총인구가 650만 명에 이르는 동부 두 지역에서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작해 오후 10시에 끝났다. 이어 2시간 만에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 결성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선거관리위원회의 로만 랴긴 위원장은 “유권자 300만 명 중 75%가 투표했고 89.07%가 찬성, 10.19%가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루간스크 주 선관위 알렉산드리 말리힌 씨도 12일 “관내 32개 선거구 중 28개구 선거구 개표 결과 투표율이 81%, 찬성률이 94∼98%로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방 언론은 이달 초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 결과 동부지역 주민 중 분리독립에 찬성한 비율이 30%에 불과했기 때문에 투표의 공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투표를 “러시아에 의해 기획된 범죄적 광대극”이라고 선언했다.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에서 합법적인 투표는 25일에 있을 대선뿐이라고 강조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