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교수는 1990년대 중반부터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 홍보를 시작했다. 한글과 아리랑을 비롯한 한국의 문화와 역사, 독도와 동해에 대한 진실이 그의 NYT 광고를 통해 외국 독자들에게 전해졌다. 위안부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을 고발하는 광고도 많이 했다. 기업과 국민이 광고비를 보태고 배우 안성기 차인표, 야구선수 박찬호 추신수 등 유명 인사들도 동참해 그를 도왔다.
▷11일 일요일자 NYT 19면에 전면으로 실린 일부 미국 교민의 세월호 광고는 기존 한국 관련 광고와는 딴판이다. ‘진실을 밝혀라. 왜 한국인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분노하는가’라는 제목부터 자극적이다. 외국에서도 국가적 참사를 막지 못한 한국 정부를 비판할 수 있다. 박 대통령에게 실망과 분노의 의견을 밝히는 것도 표현의 자유다. 그러나 이 광고에는 “한국 정부가 언론을 검열하고 조작한다” 등 사실이 아닌 내용이 있다. 고국이 세월호 때문에 집단 우울증에 걸려 있다시피 한 시기에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재유럽한인회총연합회는 “이번 사고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행위를 배격한다”는 성명까지 냈다.
방형남 논설위원 hnb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