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학생-승객 먼저 구조하다 숨져 박씨, 조끼주며 “너희 다 구하고 갈게”… 결혼앞둔 김-정씨 선내 다시 들어갔다
세월호 승무원 박 씨는 혼란에 빠진 세월호 안에서 승객들을 안심시키며 구명조끼를 나눠주고 구조선에 오를 수 있도록 돕다 자신은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생존자들에 따르면 박 씨는 구명조끼가 부족하자 자신이 입고 있던 조끼마저 한 여학생에게 건네주며 “나는 너희들 다 구조하고 나갈 거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을 앞둔 사이였던 세월호 아르바이트생 김 씨와 사무직 승무원 정 씨도 사고 당시 학생들의 구조를 돕고 선내에 남아 있는 승객들을 구하러 들어갔다가 숨졌다. 김 씨는 의사자로 지정된 11일이 생일이었다.
세월호 구조 활동을 펼치다 사망한 민간 잠수사 이광욱 씨에 대한 의사자 지정은 다음 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사자 신청자인 남양주시의 자료가 부족해 현재 추가 자료를 요청해놓은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의사상자심사위원회는 지난해 7월 충남 태안 해병대캠프 사고 당시 친구들을 구하려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목숨을 잃은 이준형 군(당시 18세)과 2012년 인천 페인트원료 창고 화재 당시 2차 피해를 막으려다 숨진 오판석 씨(60), 박창섭 씨(54)도 의사자로 인정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