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형 ‘완전도로’ 내달 첫 개통… 주민들 거부감 커 설득 2년 걸려
완전도로는 보행자 운전자 자전거 등 모든 교통수단이 조화롭게 통행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도로다. 모든 이용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는 취지지만 사실상 자동차 중심으로 조성된 도로를 보행자에게 돌려준다는 의미가 크다.
당초 청주시는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흥덕구 분평동 일대에 T자형(1020m 구간) 완전도로인 ‘그린 스트리트(Green street)’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 왕복 4차로인 도로를 왕복 2차로로 줄이는 대신 인도와 자전거도로를 늘리고 녹지도 조성하는 것. 차량 속도를 줄이기 위해 직선형 도로도 S자형으로 바꾼다. 사업 대상 지역은 청주의 대표적인 주거지로 대단지 아파트와 초등학교 3곳 등이 모여 있다. 주민들의 무단횡단, 어린이 교통사고, 불법주차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사업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4월에도 이곳 스쿨존에서 이모 양(당시 4세)이 자동차에 치여 숨졌다.
결국 완전도로는 올해 2월에야 착공을 했다. 다음 달 기존 계획구간의 절반(I자형·500m)만 분평동 1순환로 1107번길에 조성할 예정이다. 청주시청 녹색수도추진단의 이인수 주무관은 “그간의 노력 덕분에 완전도로가 안전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주민들이 인식한 만큼 추후 협의해 나머지 구간도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