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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北 핵-미사일 ‘3중 감시망’ 구축

입력 | 2014-05-13 03:00:00

정찰위성, U-2정찰기 이어 5월 말 글로벌호크까지 운용




미국이 이달 말부터 주일미군 기지에 고고도(高高度)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를 배치 운용하면서 대북 감시망이 더욱 촘촘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4차 핵실험 준비를 끝내고 대남 및 대미 위협을 고조하는 상황인 만큼 미군의 이런 움직임이 더욱 주목된다.

12일 군 당국에 따르면 미국은 이달 말 일본 아오모리(靑森) 현 미사와(三澤) 주일미군 기지에 글로벌호크 2대와 운용요원 30여 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괌의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글로벌호크 4대 가운데 2대가 순환배치 계획에 따라 옮겨오는 것이다. 미사와 기지에 배치되는 글로벌호크 전력은 올 10월까지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기지를 비롯해 북한 전역의 이동식미사일발사차량(TEL)의 동향을 집중 감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글로벌호크가 수집한 북한의 주요 군사동향은 미국 합참을 통해 한미 군 당국에 실시간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호크가 미사와 기지에 배치되면 앤더슨 기지에서 대북 감시 임무를 수행할 때보다 발진 및 복귀 시간이 크게 줄어 더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대북 정찰이 가능해진다. 군 관계자는 “미국의 정찰위성과 주한미군의 U-2 정찰기에 이어 글로벌호크까지 가세하게 되면 24시간 대북 정밀감시 체제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호크는 약 20km 상공에서 최대 32시간 이상 비행하면서 첨단 영상레이더(SAR)와 전자광학 및 적외선(EO/IR)레이더로 지상 30c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작전반경이 3000km에 달해 고해상도 카메라로 서울시 면적(약 605km²)의 10배 크기도 24시간 만에 훑어볼 수 있다. 미사와 기지에 배치되는 글로벌호크는 북한 핵과 미사일 동향뿐만 아니라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감시 임무에도 투입될 계획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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