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兪씨, 26만㎡ 신안 염전 소유 의혹

입력 | 2014-05-13 03:00:00

[세월호 참사/유병언 수사]
2008년 구원파 명의로 소유권 이전… 주민 “당시 헌납 소문 돌았다”
장남이 ‘나귀소금’ 상표권 등록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일가가 전남 신안군의 섬에 염전을 소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염전의 등기부상 소유자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로 돼 있지만 생산되는 소금의 상표권이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에게 있는 것으로 드러나 사실상 유 전 회장 일가의 소유로 보인다.

전남 신안군 도초면 A염전은 2008년 9월 사업가 김모 씨(59) 명의에서 구원파로 이전됐다. A염전은 10필지 26만5705m²(약 8만 평) 규모로 연간 30kg들이 소금 7만∼8만 가마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주민들은 A염전의 땅값은 ha당 1억5000만 원 수준으로 전체 시가가 50억 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A염전 관리인 강모 씨(74)는 “A염전은 구원파 소유이며 유 전 회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도초면 주민 박모 씨(63)는 “5, 6년 전 김 씨가 A염전을 구원파에 헌납했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당시 구원파에서 파견된 30대 관리인이 6, 7개월가량 염전을 관리하다가 주민과 마찰이 일자 수십 년 동안 A염전을 관리했던 강 씨를 다시 채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염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나귀소금’이라는 상표로 세모그룹 계열사 다판다 쇼핑몰에서 kg당 1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나귀소금’은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가 2007년 6월 특허청에 출원한 상표다. 유 전 회장 일가가 등록한 이름들 대부분이 계열사에서 회사명이나 상표명에 쓰이고 있는 것과 똑같은 행태인 셈이다. 또 대균 씨가 상표권 명목으로 염전에서 생기는 수익의 일부를 챙겼을 가능성도 있다.

또 지난해 3월 방한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단원 게리스 데이비스 씨는 당시 대균 씨로부터 극진히 대접받았던 경험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며 “미스터 유(대균 씨)가 ‘직접 경영하는 염전에서 생산된 소금’이라며 천일염을 선물했다”고 적었다.

한편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A염전에서 일하고 있는 장애인 한 명이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돼 조사를 벌였으나 해당 장애인은 가족들과 함께 염전 일부를 빌려 소금을 생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목포=이형주 peneye09@donga.com / 조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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