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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安대표, 당 떠나라”… 수석대변인이 직격탄

입력 | 2014-05-13 03:00:00

새정치聯 지방선거 공천갈등 폭발




6·4지방선거 공천을 놓고 쌓이고 쌓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부 갈등이 결국 폭발했다.

새정치연합 이윤석 의원(전남 무안-신안·재선)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비공개 발언에서 김한길 안철수 두 공동대표에게 “이렇게 할 거면 당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지도자는 순리대로 가야 한다. 소탐대실해선 절대 안 된다”며 “6·4지방선거에 최적 최강의 후보를 내야 하는데, 거꾸로 지나친 ‘지분 챙기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안 대표를 지목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했다. 그는 “안 대표는 늘 ‘새 정치’를 강조해 왔다. 그러나 진정으로 새 정치를 하려 한다면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며 “‘나만 대통령 후보’라는 생각을 버려야 국민이 지지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수석대변인이자 전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공식 석상에서 핵심 당직자가 대표의 면전에서 대표에게 “당을 떠나라”고 요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의원의 발언은 전남 지역 기초공천 과정에서의 감정이 폭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일요일인 11일 전남 지역 기초단체장 공천 결과를 확정해 보고했지만 지도부는 11일에 이어 12일에도 최고위원회 심사를 보류했다”며 “후보 등록(15, 16일)이 코앞인데 대체 어쩌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공천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에게 공천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어서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다. 공천 과정의 잡음은 당연한 것”이라며 “최대한 공정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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