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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4년 전엔 전원 구조…몰락한 ‘바다의 영웅’

입력 | 2014-05-13 21:54:00


4년 전 크리스마스 날, 완벽한 구조 활동을 지휘해 승진까지 했던 목포 해경 서장이 이번 세월호 참사에선 초동 대처에 실패했다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박준회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를 지휘했던 김문홍 목포해양경찰서장.

김 서장은 신고를 받은 오전 9시쯤 123정에 출동 지시를 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경찰관을 선내로 진입시키거나 승객들을 탈출시키라는 명령은 내리지 않았습니다.

'전원 퇴선'을 지시한 시각은 신고를 받은지 1시간 가까이 지난 오전 9시 50분쯤.

이미 배는 60도 이상 기운 상태였고 결국 300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초동대처 부실은 검찰이 해경을 수사하려는 주요한 이유입니다.

이런 김 서장이 4년 전에는 완벽한 구조활동을 펼쳐 승진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2010년 12월 26일 오전 9시쯤, 전남 신안군 근처를 운항하던 495톤급 화물선이 침몰해 승객과 승무원 15명이 구조를 요청하는 사고가 있었는데, 당시 3009함 함장이었던 김 서장은 악천후를 뚫고 전속력으로 사고 해역으로 달려가 15명 전원을 구조하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당시 해경에서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 성과를 인정받아 김 서장은 2011년에는 국제해사기구가 선정한 '바다의 의인상'을 수상했고, 재작년에는 목포해양경찰서장으로 취임했습니다.

한 때 '바다의 영웅'으로 추앙 받았던 김 서장.

불과 4년 만에 찬사는 거센 비난으로 바뀌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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