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별로 매출 특성 큰 차이 사무실 밀집지역선 구운 달걀 불티… 서울 명동 편의점에선 환전도 가능
이유는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있었다. 이들은 혼자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강아지와 고양이를 기르는 비율이 높다.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보통 일을 마치고 퇴근할 때 편의점에 들러 강아지, 고양이를 위한 상품을 산다. 특히 육포나 개껌, 통조림 같은 간식의 매출 비중이 60% 정도일 만큼 크다. 가격이 비싼 제품도 개의치 않고 사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매출액을 높이는 이유다.
점포 직원들에 따르면 요즘엔 애견 용품보다 애묘 용품 매출이 높다고 한다. 개보다 고양이를 기르는 여성이 늘어난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다.
CU에 따르면 사무실이 밀집한 도심에서는 한 개씩 개별 포장한 과일 매출이 일반 점포보다 63%가량 많다. 과일은 주로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에 팔린다.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식사대용으로 찾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삶거나 구운 달걀도 다른 점포보다 많이 팔린다.
병원 안에 있는 편의점에서는 환자들을 위한 성인용 기저귀가 판매 상위권에 올라 있다. 어린이 환자를 달래는 용도의 완구류도 잘 팔린다. 국도 인근의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은 차량방향제, 주차번호판 등 차량 용품이다. 이런 편의점들 역시 잘 팔리는 상품을 진열하기 위한 판매대를 따로 마련하는 추세다.
요즘에는 아예 점포별 특화상품에 따라 매장을 개조하기도 한다. 서울 마포구의 서강대 인근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점포는 매장 안에서 세탁소를 운영한다. 밤늦은 시간에도 세탁물을 맡길 수 있어 대학생 등 독신 가구의 반응이 좋다. 세븐일레븐은 서울 명동의 점포 네 곳에서 환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것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