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소설 습작… 게임스토리 읊어볼까요?” 창의력과 자신감이 성공 비결
A 씨는 대학에서는 영문학을 공부했지만 취미 삼아 게임동아리에서 아마추어 게임개발 기획자로 활동하며 게임회사 취업을 꿈꿨다. 졸업 전에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서 3개월간 인턴으로 일하며 조직생활에 대한 준비를 한 끝에 올해 초 NHN엔터테인먼트(NHN엔터) 합격에 성공했다.
NHN엔터 인사팀 관계자는 “게임업계 취직에는 실무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존의 작품과 업적 등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 역시 장점을 나열하기보다는 실질적인 성과와 창의력의 근거를 꼼꼼히 밝히는 게 유리하다.
NHN엔터는 게임 기획자를 뽑을 때 논리와 창의성 그리고 트렌드 감각 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게임의 흐름과 방향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어떤 게임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을지에 대한 시장의 요구를 빠르게 예측해야 작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디자이너는 기획자가 구상한 콘텐츠의 시각화를 맡는다. 디자이너를 꿈꾼다면 기존에 해왔던 각종 프로젝트 결과물을 통해 자신이 어떤 캐릭터나 배경 등의 이미지를 실제로 만들 수 있는지를 발표와 면접을 통해 입증해야 한다.
게임 프로그래머(개발자)는 게임 기획자들의 기획을 실제 컴퓨터 화면에 구현하는 데이터 작업, 사운드 등을 입히는 등 코딩 작업 등을 한다. 따라서 ‘C++’ ‘C#’ 등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활용 능력은 필수다. 지원자의 프로그램 경력을 대표할 만한 프로젝트 등을 포트폴리오로 발표해야 한다. 면접관들은 현재 개발 능력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등을 평가한다.
이 밖에도 게임회사에는 서비스의 근간을 이루는 SW 개발과 IT 인프라, IT 보안 등의 기술 부문 인력도 많다. 이 분야의 인재 채용 절차는 서류와 면접 전형 이외에도 직접 회사생활을 경험해보는 과정을 따로 거친다. 지원자는 NHN엔터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같이 하루 일과와 회의에 참석해 문제 해결 방법을 도출해보는 과정에 참여한다. 일종의 ‘일일 근무 체험 면접’인 셈이다.
NHN엔터 인사팀 관계자는 “게임 서비스는 창의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열린 사고 체계와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긍정적 태도 역시 필요하다”며 “어느 회사라도 실제 업무 능력과 더불어 인성과 친화력 등을 심사 과정에서 검증하려고 할 것”이라고 게임업계의 채용 기준을 설명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