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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 첫경기 승리

입력 | 2014-05-14 06:40:00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트윈스 대 롯데자이언츠 경기 전 LG 11대 감독에 취임한 양상문 신임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최경철, 옥스프링 상대 10년만에 홈런
NC 이호준 역전스리런·9회말 끝내기


길을 잃고 헤매던 쌍둥이호가 새 사령탑 영입 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것일까. LG가 양상문 감독 체제 첫날부터 승리의 휘파람을 불며 도약의 희망을 쏘아 올렸다.

양상문 감독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7even세븐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5-0 승리를 지휘하며 LG 사령탑 데뷔전 신고식을 했다. 선장을 맞이해서인지 LG 선수단은 안정을 찾았다. 투타의 조화가 돋보였고, 경기 내용도 깔끔했다.

LG는 0-0으로 팽팽히 진행되던 5회말 최경철의 선제 솔로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롯데 선발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의 한가운데 높은 커터(시속 138km)를 잡아당겨 비거리 110m짜리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한 최경철로선 개인통산 2호 홈런. 특히 SK 시절이던 2004년 5월 5일 문학 롯데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날린 뒤 무려 10년(3660일) 만에 기록한 홈런포였다. 양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임 기자회견에서 “승률 5할이 될 때까지 우리 타자가 홈런을 쳐도 덕아웃 밖으로 마중 나가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양 감독은 최경철에게 멋진 축포를 선물 받고도 자신의 공언대로 덕아웃을 지키며 냉철하게 경기를 진행했다.

LG 타선은 쉬지 않았다. 6회말 선두타자 박용택의 볼넷 후 오지환의 희생번트와 조쉬 벨의 우전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난 뒤 8회엔 한꺼번에 3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투수 에버렛 티포드는 6이닝 3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1패)를 수확했고, 2-0으로 앞선 8회초 1사 1·2루 위기에 등판한 봉중근은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7세이브에 성공했다. LG는 시즌 11승째(23패1무)를 올려 8위 한화에 2게임차로 따라붙었다.

양 감독은 경기 후 덕아웃 앞으로 나와 선수단을 마중하면서 모자를 벗고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 “오늘 승리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 야구가 뭔지 선수들이 알아주기를 믿는다. 이제 시작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한화를 7-1로 격파했다. 선발 윤성환은 7이닝 1실점의 역투로 시즌 2승째(3패)를 올렸고, 최형우와 박석민은 각각 5회와 7회에 시즌 6호 솔로포를 터뜨렸다. 마산에서는 NC가 9회말 무사 만루에서 터진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개인통산 6호)에 힘입어 KIA를 6-5로 꺾었다. 3연승을 달린 NC는 1위 넥센에 게임차 없는 2위가 됐다. NC 4번째 투수 손민한은 0.2이닝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이자 개인통산 110승(역대 15번째)을 올렸다. KIA는 4연승을 마감했다. 두산은 문학에서 김현수∼칸투∼홍성흔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7안타 8타점을 합작하면서 SK를 9-6으로 누르고 3연승을 올렸다. SK는 최근 4연패에 빠졌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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