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여론조사] 여성-2030서 “표심에 영향” 많아
세월호 참사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야권 지지층인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 중 52.7%가 영향을 받았다고 답한 반면 새누리당 지지층은 27.5%에 그쳤다.
‘영향을 미쳤다’고 대답한 응답자들 중에선 ‘새정치연합 등 야당을 지지하는 쪽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응답자가 58.7%로 나타났다. ‘여당인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쪽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비율은 15.1%에 불과했다. 세월호 참사가 정부와 집권 여당에 대형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다만 세월호 사고가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성별, 연령별로 미묘한 차이를 나타냈다. 남성(34.9%)보다는 여성(44.6%)이 영향이 있다고 본 비율이 더 많았다. 20대(46.4%)와 30대(45.3%)는 선거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본 반면에 50대(34.8%)와 60대 이상(31.1%)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참사가 야권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답한 20대(78.0%)와 30대(71.5%)의 비율은 70%를 넘어섰다. 반면 60대 이상에선 ‘새누리당을 지지하게 됐다’(35.1%)고 응답한 사람이 ‘야권을 지지하게 됐다’(14.6%)고 답한 비율보다 2배 이상으로 많았다. 농림어업 종사자의 55.2%는 ‘새누리당을 지지하게 됐다’고 답해 ‘야권을 지지하게 됐다’(24.3%)고 답한 비율보다 높았다. 학생(81.5%)과 화이트칼라(64.7%) 층에선 야권 지지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새정치연합 지지자의 90.9%는 이번 사고가 야권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누리당 지지층의 26.7%는 여당에 악재라는 사실에 동감했지만, 38.2%는 오히려 지지층 결집을 통해 새누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동아일보는 6월 지방선거 17개 광역단체장 후보가 결정됨에 따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8개 접전지역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서울, 경기, 인천, 충남, 충북, 부산, 광주, 강원지역이 대상이다.
1차로 경기, 인천, 충북, 충남 지역에서 각각 19세 이상 남녀 700명씩을 대상으로 11, 12일 조사를 실시했다. 경기는 집전화와 휴대전화를 이용한 RDD(임의번호걸기) 방식, 인천, 충북, 충남은 유전전화를 이용한 RDD 방식의 전화면접 조사응답률은 경기 11%, 인천 12.2%, 충북 16.2%, 충남 20.4%,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7%포인트.
2차 조사지역은 서울, 부산, 광주, 강원지역이었다. 서울은 13일 하루 동안 유·무선전화 RDD(임의번호걸기), 부산, 광주, 광주, 강원은 12~13일 유전전화 RDD 방식의 전화면접으로 조사했다.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7%포인트. 광주는 각 지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708명, 나머지 지역은 700명씩을 조사했고 응답률은 서울 11.5%, 부산 16.8%, 광주 18.0%, 강원 18.8%였다. 그밖에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