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한 그루, 푸른 한반도] “산림 황폐화로 집중호우에 취약… 대규모 인명-농작물 피해 가능성”
산사태와 절개지 붕괴방지 전문가인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사진)는 13일 “산사태는 인명 손실은 물론이고 경작지 매몰로 농작물에도 큰 피해를 입힌다. 북한의 식량부족 해소를 위해서도 산사태 피해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산림 황폐화로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에 취약한 북한에서 이달 초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대규모 산사태(최소 500명 사망, 2000명 실종)가 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올해 11월 서울에서 ‘국제학회 공동 산사태 기술위원회(JCT-1)’ 주관으로 ‘국제 산사태 워크숍’이 개최된다. 여기에 북한 전문가를 초청해 지식과 경험 공유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16개국의 산사태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JCT-1은 지난해 11월 서울 워크숍에서 ‘북한 전문가 초청’을 결의했다. 그는 “남북한이 기상정보와 산사태 정보 교류를 협의하고 국제 전문가의 기술지원까지 받을 수 있다면 한반도의 자연재난은 획기적인 감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곧 초청장 발송 등 실무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도(林道) 등 절개지 관리부실로 산사태가 반복됐던 한국의 경험이 ‘다락밭’ 개간을 위해 산을 깎아내린 북한에도 적용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통일부 등 관련부처에 취지를 설명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 교수는 “부친(고 이정환 전 국립지질광물연구소장)이 박정희 정부에서 ‘민둥산에 숲을 가꾸려면 나무 땔감을 대신할 무연탄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고 건의해 산림녹화 사업의 단초를 제공했듯이 북한 나무심기도 체계적인 접근법으로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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