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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유아인, “‘다녀올게요’라는 마지막 대사는 최고의 결말”

입력 | 2014-05-14 11:00:00

‘밀회’ 결말 사진= JTBC 월화드라마 ‘밀회’


‘밀회’ 결말

JTBC 월화드라마 ‘밀회’가 종영한 가운데, 배우 유아인이 종영소감을 밝혔다.

유아인은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뜨거웠던 월화가 지나고 수요일 아침이네요. 밀회가 아닌 또 다른 일터로 향하는 출근길이랍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이 봄날처럼 밀회에 대한 감각들이 다른 일상으로 무뎌질까 두려워 여운이 다 가시기도 전에 조금 이른 종영 소감을 적습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유아인은 “‘상류사회의 인간이 되리라’ 살아왔던 혜원. ‘저를 불쌍하고 학대하게 만든 건 바로 저 자신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살면서 저도 기억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한테 상처와 절망을 줬겟죠. 그래서 저는 재판 결과에 승복하려고 합니다’ 고 고해한 혜원. 범법에 앞서 스스로를 기만하며 오랜 세월을 보낸 혜원이 속죄하고 자신의 진정한 주인으로 첫발을 딛는 작품의 말미에 이르러 저는 어쩌면 선재가 천재이기 보다는 천사에 더 가까운 인물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세상 모든 오혜원들의 영혼을 비추고 구원하는 거울 같은 존재 말이죠”라고 자신이 맡은 이선재 역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유아인은 “TV드라마는 고단한 일상을 위로하는 모두에게 가장 쉽고 친숙한 오락이고, 인생과 인간의 면면을 담아내며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 세상을 바라보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선재를 연기하며 아주 솔직한 굴곡의 거울이 되고 뒤틀리지 않은 통로가 되어 시청자 여러분을 만날 수 있었던 건 배우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었습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아인은 “저 역시 화면 앞에서 가슴 졸이며 드라마를 즐겼고, 한 편에선 선재가 돼 거울 앞에 서서 참된 인간과 진정한 삶이란 무엇일까 질문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며 “내가 욕망하고 가진 것들로부터 스스로를 노예로 만들 것인가. 내 삶의 진정한 주인으로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라고 진지한 고민을 털어놨다.

또 유아인은 “너무 무겁고 진지해서 때로는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하지만 2014년의 봄은 한 평생, 그리고 매 순간을 점검하고 몰두하며 풀어내야 할 그 숙제를 확인하고 희미하게 가져왔던 정답들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며 “불륜은 파국을 맞았고 사랑을 꽃을 피웠고 혜원은 이제야 두 다리를 쭉 뻗고 잠에 들었습니다. 선재의 마지막 대사 ‘다녀올게요’ 최고의 해피엔딩이라 생각하고 연기했습니다”라고 드라마의 결말을 언급했다.

유아인은 함께 했던 스태프들과 감독, 작가, 출연 배우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유아인은 “드라마 ‘밀회’를 솔직하게 끝까지 즐기며 최고의 사랑을 보내 주신 시청자 여러분. 이제 손 발 펴고 안녕히 주무시길. 또 만나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JTBC 월화드라마 ‘밀회’는 총 16부작으로, 13일 밤 9시 50분에 마지막 회가 방영됐다. 후속으로는 전직 소매치기범인 여자가 사는 다세대주택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가 들어온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유나의 거리’가 방송된다.

‘밀회’ 결말과 유아인 종영 소감을 접한 누리꾼들은 “‘밀회’ 결말, 우아한 결말이네” “‘밀회’ 결말, 수고했어요” “‘밀회’ 결말, 좋은 드라마였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JTBC 월화드라마 ‘밀회’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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