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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드라마는 주춤… K팝-게임은 약진

입력 | 2014-05-15 03:00:00

[한-일 애증의 현장을 찾아/2부: 교류와 이해]
日한류 콘텐츠 판매 동향




최근 일본에선 한류 붐의 주역이었던 한국 드라마 콘텐츠가 주춤하는 대신 K팝과 게임이 약진하고 있다.

드라마 인기 하락은 한류 콘텐츠의 최대 수익원인 DVD 판매액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겨울연가’, ‘천국의 계단’, ‘대장금’, ‘미남이시네요’와 같은 대형 히트작이 줄면서 DVD 판매액이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본 지상파도 한국 드라마 편성을 계속 줄이는 추세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한 K팝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드라마가 ‘1차 한류’를 이끌었다면 K팝이 ‘2차 한류’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도쿄에서 열린 조용필의 공연엔 30∼80대 4000여 명이 모여 객석을 거의 다 채웠다. 슈퍼주니어, 2PM, 샤이니, 비스트, 초신성, 인피니트 등 인기 그룹의 공연에도 일본 젊은이들이 열광하고 있다.

일본 최대 연예기획사인 포니캐년의 오야기 히데키(大柳英樹) 이사는 최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과거 배용준, 이병헌 등이 일본에 오면 수천 명의 일본인 팬이 공항에 몰려 패닉 상태에 빠질 정도였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차분해졌다. 하지만 K팝은 일본 가요 순위의 상위에 오르고 콘서트도 자주 열릴 정도로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게임도 한류 바람의 한 날개를 맡고 있다. 게임의 대일 수출액은 2008년 2억2752만 달러(약 2336억 원)였지만 2012년에는 3배 이상으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젊은층에 스마트폰이 대거 보급된 이후 한국에서 개발된 모바일 게임 선호도가 커졌다”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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