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대교 위에서 트럭 들이받아… 가드레일 없었으면 바다 빠질뻔 버스 앞부분 형체 못알아볼 정도 완파… 승객 10여명 안전띠 매 경상 그쳐
14일 오전 영종대교에서 추돌사고를 낸 뒤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리무진버스. 앞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져 사고 당시의 충격을 가늠할 수 있다. 다행히 승객 모두 안전띠를 매 가벼운 부상에 그쳤다.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14일 오전 9시 55분경 인천공항 방향 영종대교 상부도로(왕복 6차로) 중간지점 1차로에서 장모 씨(56)가 운전하던 공항리무진버스(6100번)가 중앙분리대 청소 준비를 위해 서행하던 25t 신호트럭을 들이받았다.
운전자 장 씨가 신호트럭을 들이받고 급히 핸들을 꺾은 탓에 버스가 끝 차로로 방향을 틀면서 약 40m 아래 바다로 추락할 뻔했지만 교량에 설치된 높이 1.2m 규모의 강철(지름 20cm)로 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춰 섰다. 이 사고로 버스의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파되고, 신호트럭 뒷부분이 반파될 정도로 큰 충격이 발생해 장 씨와 신호트럭 운전사 김모 씨(39)가 얼굴과 목 등을 크게 다쳤다. 하지만 승객 10여 명은 모두 안전띠를 매고 있어 좌석에서 튕겨나가거나 유리창 등에 부딪치지 않았고 대부분 경상에 그쳤다.
정지균 인천고속도로순찰대장은 “장 씨가 버스회사의 안전관리 방침에 따라 승객들이 탈 때마다 안전띠 착용을 확인해 승객들이 모두 안전띠를 맨 것으로 확인됐다”며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면 강한 추돌과 급격한 방향 전환에 따른 충격으로 승객들이 크게 다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호트럭 앞에는 노면 청소차가 달리고 있었으나 안전수칙대로 50m 이상 충분한 간격을 둬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 지점이 완만한 오르막 직선도로이고 신호차량에 대형 전광판이 부착돼 있던 점을 고려할 때 장 씨가 졸았거나 한눈을 파는 등 부주의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버스에 장착된 블랙박스를 수거해 과속 여부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