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원순 후보는 15일 오전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 시민발언대에서 "중요한 것은 발전의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며 "성장의 크기만큼 행복의 크기가 중요하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비켜가고 싶겠지만 그 누구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며 "세월호의 비극은 냉정하게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사람과 생명,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서울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서울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신뢰하는 서울 △무분별한 파괴가 아닌 창조적으로 살려가는 서울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후보는 "70회가 넘는 청책토론회, 1박 2일의 자치구 현장시장실과 119회의 현장방문, 7000여건의 행정정보 공개, 140만명이 다녀간 시민청과 2500명이 참여한 시민발언대, 명예부시장과 일일시장, 참여예산제. 이 모든 것이 시민여러분의 말씀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과정이었다"고 그동안의 시정에 대해 설명했다.
박원순 후보는 "그 결과 비정상적이었던 것들이 차츰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며 "상식과 원칙, 합리와 균형이 지배하고 있으며, 수많은 갈등과 전시행정은 사라졌다"고 자평했다.
박 후보는 "시민여러분께서 저에게 다시 4년의 기회를 주신다면, 그리하여 새로운 서울을 꿈꿀 수 있다면, 지난 2년 6개월 동안 미처 실현하지 못했던 그 일들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박 후보는 "요란한 유세차라든지 요란한 군중동원을 하지 않겠다. 평소 저를 만나지 못했던 시민들을 찾아서 길거리와 골목으로 찾아가 위로와 공감과 힐링이 되는 선거를 펼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후보는 "저는 반 개발주의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개발은 필요하다. 그렇지만 지속 가능해야하고, 시민 삶의 질에 도움돼야하고, 서울의 미래를 만드는 인프라에 도움돼야한다"면서도 "과거에 지배했던 전시행정이나 토건행정은 제가 말씀드린 방향에 맞지않았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지지도와 관련해 "지지율은 늘 변동할 수 있다.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관록이 풍부한 후보와의 싸움이다. 어찌 간단한 싸움이겠나. 최선을 다해 마지막 순간까지, 지금까지 시정공백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던 것처럼 선거도 마찬가지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하면서 시장 직무는 정지됐다. 서울시는 김상범 행정1부시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박원순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 누리꾼들은 "박원순 서울시장 출마 선언, 정몽준 후보와의 대결 기대된다", "박원순 서울시장 출마 선언, 누구라도 서울을 잘 이끌어주시길", "박원순 서울시장 출마 선언, 세월호 사건 거울삼아 안전한 서울 만들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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