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선발예고를 가급적 미루는 스타일이다. 돌다리도 두들긴다. 매팅리 감독은 15일(한국시간) 경기 전 기자 브리핑에서 류현진의 향후 일정에 대해서 시뮬레이션 피칭을 한 후 빅리그 복귀를 한다고 밝혔다.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은 없다. 그러나 시뮬레이션 피칭과 빅리그 복귀의 구체적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은 전날 불펜피칭은 "원하는 곳으로 볼이 들어갔다"며 만족해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며 여유를 갖고 지켜보겠다는 자세다.
매팅리 감독이 25명 엔트리 합류가 언제라도 가능한 류현진 복귀를 급하게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제5선발인 좌완 폴 마홀름이 선발로테이션을 잘 지켜줬기 때문이다. 류현진을 위해 당장 잘 던지고 있는 투수를 선발에서 제외시킬 수는 없다는 의미도 있다. 최근 3경기연속 선발등판에서 7이닝 2실점, 6이닝 3실점, 5.2이닝 3실점으로 역투했다. 류현진 공백은 없었다. 하지만 이제 류현진의 조속한 복귀명분이 생겼다. 마홀름은 이날 마이애미와의 3연전 피날레경기에서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사실 이 경기는 다저스가 무조건 이겨야 하는 승부였다. 경기 전 싹쓸이 분위기였다. 당초 예고된 에이스 호세 페르난데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선발에서 제외돼 마이애미는 더블A에서 루키 앤소니 데스클라파니(24)를 부랴부랴 호출했다. 이른바 '스팟 스타팅 피처'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다. 승리가 예상됐던 경기에서 마홀름은 4이닝(3.2)도 채우지 못했다. 시즌 최다 11안타(2홈런) 3볼넷 10실점(5자책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