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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천연기념물 황새 야생적응 도와요”

입력 | 2014-05-16 03:00:00

교원대, 복원시설 일반 개방… 황새에 미꾸라지 먹이 줄 수도




그동안 비공개로 운영돼 온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연구시설이 16일부터 시민 생태교육장으로 개방된다. 사진은 청람황새공원 내 방문자 센터. 교원대 제공

국내에서 멸종된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의 복원 작업을 진행 중인 한국교원대가 교내 황새복원시설을 16일부터 일반에 개방한다.

교원대는 비공개로 운영해오던 황새복원시설을 ‘청람황새공원’으로 명명하고 시민 생태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10만 m² 규모의 청람황새공원에는 △황새 번식장 △황새먹이 사냥 훈련장 △방문자 센터 △황새의 춤 매장과 휴게실이 마련돼 있다. 황새습지정원도 곧 조성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황새먹이 훈련장에서 황새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인 미꾸라지를 직접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습지로 연결된 수로에 미꾸라지를 흘려보내면 황새가 이를 잡아먹는 것. 황새생태연구원 박시룡 교수는 “황새의 야생 적응 훈련을 방문객이 직접 체험하며 황새가 왜 멸종됐는지를 이해하고, 황새야생복귀 훈련에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황새생태교육관에서는 천연기념물 종(種) 복원에 대한 국내 유일의 교육프로그램인 ‘황새와 함께하는 생태이야기’가 진행된다. 유치원생과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사전 교육신청을 받는다. 매장에서는 유기농 쌀인 ‘황새의 춤’과 각종 황새 기념품도 판매한다. 공원 개장은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무료.

국제적 보호조류로 멸종위기 1급 동물인 황새는 습지 먹이사슬의 최강자이면서 행복과 고귀, 장수를 상징하는 상서로운 새로 알려져 있다.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국내 농촌 어디서나 번식하던 텃새였지만 농촌 생태계 훼손으로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동아일보 특종(1971년 4월 1일자 1면)으로 충북 음성에서 마지막으로 한 쌍이 발견됐지만 이 가운데 수컷이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고 ‘과부 황새’마저 1994년 9월 서울대공원에서 죽으면서 국내에서 완전히 멸종됐다.

교원대는 박 교수의 주도로 1996년부터 캠퍼스 내 야산과 논에 황새인공증식 시설을 건립하고 황새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56마리의 황새가 사육 중이다. 문화재청이 2009년 ‘황새생태마을’ 조성지로 선정한 충남 예산군 광시면에 야생 복귀를 준비 중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