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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잦아지는데… 내진설계 5.4%뿐

입력 | 2014-05-16 03:00:00

[안전이 경쟁력이다]
홍수 등 자연재해 예방책 시급




2011년 7월 발생한 집중호우로 물바다로 변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사거리 일대. 동아일보DB

자연재해로 인해 생활안전을 위협받는 사례가 점차 잦아지고 피해 규모도 대형화하면서 재해 관련 대책 및 예방책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자연재해 사례가 집중호우와 지진이다.

15일 소방방재청 및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1999∼2008년) 전국에서 하루에 100mm 이상 집중호우가 발생한 빈도는 385회로 1979∼88년 대비 약 1.7배 증가했다. 특히 서울 강남역 일대는 2000년 이후 4차례에 걸쳐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기도 했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액은 2000년대 들어 1970년대보다 약 8.6배 늘었다.

이병재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특히 도심지역은 지하공간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저지대 개발이 이뤄지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점차 잦아지고 있는 지진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횟수는 총 93회로 예년 평균(44.5회)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국내 건축물의 내진설계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2009년부터 시행된 건축법에 따라 층수 3층 이상, 연면적 1000m² 이상 건축물에 내진설계가 의무화되긴 했지만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건축물 가운데 내진설계가 된 건축물 비율은 5.4%에 그친다.

유영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공건축연구본부장은 “소형 및 노후 주택에도 내진설계를 보강하게 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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