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임기보장 관행 깨고 전격 해고
무뚝뚝… 기자 - 경영진과 갈등설… 후임에 배켓 주필… 첫 흑인 국장

질 에이브럼슨 NYT 전 편집국장. 출처 뉴요커

딘 배켓 후임 편집국장
이런 업적에도 ‘중도 하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두 가지로 모아지고 있다. 무뚝뚝한 성격의 에이브럼슨은 기자와 경영진 양측으로부터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을 자아내며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한 포럼에서 “우리는 ‘부정확성’의 루비콘 강을 건넌 듯하다”고 말하면서 속보경쟁보다는 정확한 보도를 편집국에 요구해왔다. 이 과정에서 포용성이 떨어졌던 그의 리더십에 기자들은 “심하게 밀어붙인다”라는 불만을 털어놓았다.
또 마크 톰슨 최고경영자(CEO)가 지나치게 편집에 간섭한다는 이유로 불편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 유력 주간지인 뉴요커는 이날 ‘그는 해고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NYT의 여성 차별 정책 때문에 그가 물러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그가 수주 전 자신보다 입사가 늦은 (후임 편집국장인) 딘 배켓보다 연봉과 퇴직금이 낮은 것을 두고 변호사까지 고용해 경영진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에이브럼슨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자진사퇴하는 모양새도 취하지 않는 등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르몽드 편집국 집단사표에 자진 하차▼
기자들 독선적 개혁 스타일 반발… 에디터 7명 사임하자 두 손 들어
나탈리 누게이레드 르몽드 전 편집국장. 출처 가디언
이에 앞서 6일 르몽드 선임 에디터 11명 가운데 7명이 그의 경영 스타일을 문제 삼으며 집단 사임했다. AFP통신은 “누게이레드 사장이 말을 걸기 어려운 사람이었다”는 르몽드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하며 에디터들의 사임 배경이 그의 독선적 스타일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누게이레드는 1991년 프랑스 좌파 일간지 리베라시옹과 영국 BBC 방송의 체코슬로바키아 특파원으로 기자 생활을 시작한 이래 모스크바 지국장을 맡는 등 주로 옛소련과 동유럽 지역 등지의 국제문제 전문기자로 활동해왔다. 그는 전임 사장이 갑작스럽게 죽자 지난해 국제부 데스크에서 선임 에디터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사장 겸 편집국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그는 기자들의 찬반투표에서 79.4%의 지지를 얻었다.
편집국과 갈등을 빚던 사장이 취임 1년 만에 물러난 데다 선임 에디터들의 공백으로 인해 르몽드의 온라인 전략은 물론 안정적인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