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한달/잊지 않겠습니다] 김익한 교수 등 ‘기록보존 자원봉사’ “피해가족-자원봉사자 기억 모아서 온-오프라인에 보관… 아픔 나눌것”
15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세월호 사고 추모기록 보존 자원봉사단원들이 이곳에서 일하는 다른 자원봉사자들의 증언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록물들은 사고 발생 1년 뒤인 내년 4월 16일 온·오프라인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진도=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김익한 명지대 기록과학전문대학원 교수(54)는 14일부터 전남 진도실내체육관 앞에 ‘세월호 사고 추모기록 보존 자원봉사단’ 부스를 차렸다. 김 교수를 비롯한 전국 기록관리학 분야의 교수, 연구원 10여 명이 모여 세월호 참사와 관계된 기록들을 모으기 위해 나선 것. 김 교수는 “세월호 사고는 한국사에 있어서도 기록으로 남겨야 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 실종자 가족들과 정부 관계자, 자원봉사자, 언론사 취재진이 머물고 있는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는 다양한 모습의 기록물이 쌓이고 있다. 사람들이 남기고 간 추모글 쪽지와 팽목항 난간에 묶여 있는 수천 개의 노란 리본은 참사의 현장을 세세히 담고 있다. 김 교수와 자원봉사단은 이 기록물들을 최대한 훼손되지 않게 보존 처리할 계획이다. 현장 관계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녹음해 음성기록 파일로 보존한다.
봉사단은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1년 뒤인 내년 4월 16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가칭 ‘세월호 시민 아카이브’를 만들어 기록물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진도=여인선 기자 in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