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후세위한 약속 지켰다” 감격… 유족-소방관 ‘그날의 참상’ 증언 WTC 계단 -철골구조물 옮겨와… 신원미상 8000여 점 유해도 안치
버락 오마바 대통령,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등 미 지도층과 유족, 소방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15일 뉴욕 맨해튼 월드트레이드센터(WTC) 터에서 개장 기념행사가 열렸다. 민간에는 21일부터 개방된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에서 “희생자들과 구조를 위해 현장에 뛰어든 사람들의 인생을 통해 9·11을 이해시키는 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를 주관한 뉴욕 뉴저지항만청의 팻 포예 씨는 “후세들에 대한 약속을 끝내 지켰다”고 감격했다. 9·11테러 당시 희생자 탈출을 돕다가 희생된 웰레스 크라우더 씨의 모친 앨리슨 씨 등 유족과 뉴욕소방관 경찰관 등 11명이 연단에 올라 그날의 일을 증언하자 행사장은 숙연해졌다. 뉴욕필하모니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가 울려 퍼지면서 한 시간가량의 행사는 끝났다.
추모박물관과 광장 건립에는 7억 달러(약 7178억 원)가 들어갔다. 절반이 넘는 4억5000만 달러가 민간의 기부와 성금으로 조달됐을 정도로 국민 성원이 컸다. 연간 운영비는 6000만 달러로 미 알링턴 국립묘지보다 많다.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24달러의 입장비를 받고 기념품을 판매하는 것을 두고 유족들이 불만을 털어놓았지만 박물관 측은 예산 부족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박물관 옆 WTC 두 동이 있던 자리에는 두 곳의 대형 추모연못이 들어선 추모공원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추모연못에는 2001년 9·11테러 희생자 2982명의 이름이 동판 위에 새겨져 있다. 2011년 문을 연 ‘박물관 체험관’에는 1200만여 명이 다녀갔다. 또 교사 1260명이 현장 체험교육 공간으로 활용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