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기자협회 사퇴 강하게 압박 “사장, 5월 8일간 4차례 보도개입” 노조는 “출근저지… 檢에 비리 고발” 吉사장 19일 회견… 입장 밝히기로
세월호 참사 등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 개입설로 논란을 빚고 있는 길환영 KBS 사장에 대한 KBS 내부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KBS 기자협회는 18일 “길 사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19일 오후 6시부터 제작 거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KBS기자협회 차원의 제작 거부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보도본부 부·팀장이 뉴스를 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도본부 부장 19명이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보직사퇴 했고 팀장 49명도 사퇴의 뜻을 밝힌 만큼 KBS 사상 초유의 뉴스 제작 중단 사태를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자협회는 이날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직접 작성한 청와대의 KBS ‘뉴스9’ 보도 개입 관련 추가자료를 공개했다. 김 전 국장은 이 자료에서 ‘길 사장이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9시 뉴스 제작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5일 9시 뉴스 ‘이슈&뉴스’ 리포트에서 해경 비판 대목을 축소한 것을 비롯해 9시 뉴스 예고와 하단 자막 스크롤 내용, 헤드라인 순서를 정하는 데도 길 사장이 개입해 “대통령 사과를 부각시키고 정부 책임을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KBS는 17일 9시 뉴스에서 김 전 국장의 폭로 내용을 보도하고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길 사장의 주장을 전했다.
새노조는 19일부터 길사장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새노조는 15∼17일 실시한 사장 불신임 투표 결과 투표 대상자 1224명의 90%(1104명)가 참여해 97.9%(1081명)의 압도적 불신임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21∼23일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한편 KBS는 “길 사장이 19일 오전 KBS 팀장급 직원들과 면담하고 오후 3시 기자회견에서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