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정현선 김기웅 안현영 양대홍 남윤철 박육근 최혜정 양온유 정차웅 최덕하 이광욱 세월호 義人들의 뜨거웠던 삶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은 생의 마지막 순간 의로운 선택을 한 분들을 취재해 왔습니다.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는 것 못지않게 의로운 희생자들의 삶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 역시 살아남은 이들의 중요한 숙제이기 때문입니다.
박지영 정현선 김기웅 안현영 양대홍(이상 승무원), 남윤철 박육근 최혜정(이상 교사), 양온유 정차웅 최덕하(이상 학생), 이광욱(잠수사) 등 12명이 바로 그 주인공들입니다. 이들의 부모님, 친구, 제자와 스승 등 주변 인물들을 취재하면서 취재팀은 고인들의 진솔했던 삶의 조각들을 맞춰볼 수 있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유족들은 “의롭게 죽고도 알려지지 않은 분들이 있을 텐데 왜 우리 아이만 의인이냐” “아직 시신도 못 찾은 가족들이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 주목받는 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12명에 포함되지 않은 한 희생자의 어머니는 “살아있는 목격자가 없을 뿐 우리 아이도 살신성인했을 것”이라고 토로했습니다.
동아일보는 12명을 시작으로, 뜨겁고 의롭게 살다간 세월호 희생자들의 삶을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가려 합니다. 유족이나 지인이 요청해 주시면 고인의 생전 행적을 경건한 자세로 되짚겠습니다. 우리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를 보여준 세월호의 의인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신광영 neo@donga.com·손효주·김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