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도시락업계 할인 경쟁
롯데리아 2900원짜리 메뉴
대표적인 것이 패스트푸드 업계다. 패스트푸드 업계는 최근 파격적인 점심 세트 메뉴를 잇달아 론칭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부터 점심 세트인 ‘맥런치’ 메뉴의 가짓수를 늘렸다. ‘맥스파이스 케이준 버거’와 너겟 사이드 메뉴를 추가한 ‘맥스파이스 케이준 버거 플러스 세트’ 등을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2시까지 평균 21%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할인된 세트 메뉴 가격은 대개 3000∼3500원 선. 맥도날드 측은 “전체 매출에서 맥런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일시적 이벤트가 아니라 영구적인 판매 형태로 특선 점심 메뉴를 집중 관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점심 세트를 업계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인 2900원에 판매하는 할인 이벤트를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다. 특히 이달 한 달간 오후 2∼6시 ‘브레이크 타임’을 활용해 치킨버거를 기존 3000원에서 1500원으로 반값에 판매하는 등 타임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원래 브레이크 타임 메뉴는 커피, 디저트 메뉴 중심이었으나 이번엔 햄버거까지 포함시켜서 부담 없는 한 끼 식사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롯데리아 측은 “저렴한 점심 메뉴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최대 36%까지 점심 메뉴를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하는 가맹점들이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조사에서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 값은 6488원으로 2009년 5193원에서 1295원(24.9%)이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부분 직장인이 점심 메뉴를 정하는 기준으로 가격(84.4%)을 꼽았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직장인들은 점심 값 부담이 심해지고 외식업계 역시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저렴한 점심 메뉴 경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