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이원주 기자
대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발 빠르게 나선 곳은 삼성증권. 카톡증권과 제휴를 맺고 이달 26일부터 시작되는 실전투자대회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을 카톡증권과 연계해 대회 참가자들의 투자정보와 투자순위 등을 참여자들에게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증권 측은 “마케팅 제휴와 동시에 카톡증권으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19일부터 카톡증권을 통해 기업분석 보고서, 시황, 자산배분전략 등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달에는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키움증권은 이미 카톡증권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다음 달부터는 주식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증권사들이 ‘카카오톡’과의 제휴에 잇달아 나서는 이유는 개인고객 수와 이들의 거래량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매우 단순하고 유행도 지났던 게임인 ‘애니팡’이 카카오톡을 통해 살아난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습니다.
지인과 점수 경쟁을 하면서 인기를 되살린 애니팡처럼 증권 거래도 친한 사람끼리 투자정보를 주고받거나 수익률 경쟁을 하면 재미를 붙이는 사람이 더 늘지 않을까 기대하는 겁니다.
우려도 없지는 않습니다. 카카오톡은 지난해 12월, 올해 2, 3월 등 잇달아 전산장애를 일으키는 등 최근 불안전한 전산망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린 적이 있습니다. 분초를 다투는 증권 거래에서 안정성이 떨어지는 전산망은 치명적입니다. 증권사들이 각자 개발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카카오톡에 잠식당한 모바일 게임 꼴이 나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경제부·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