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방침에 시험도 하루전 무기연기, 학원가 문의 빗발… 관련대학도 비상
박근혜 대통령의 ‘해경 해체’ 선언으로 해양경찰시험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수험생들이 대혼란에 빠졌다.
해경은 19일 홈페이지에 ‘대국민 담화에 따라 2014년도 제1회 해경 채용시험 일정을 향후 정부 조직개편 확정 시까지 연기한다’고 공고했다. 이에 따라 3월에 1차 필기시험을 통과한 수험생들과 당장 20일부터 1차 실기시험을 봐야 할 수험생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당초에는 20, 21일 함정운용 부문에서 50명의 신규 직원을 뽑는 1차 구술 실기시험이 여수해양경찰 교육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20일 접수 마감 예정이었던 올해 4차 해경 의무경찰(358기) 선발시험은 전면 취소됐다.
4년 동안 해경 시험을 준비하다 올해 1차 필기시험 전경 부문에 합격한 김모 씨(28)는 “올해 시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박 대통령의) 해경 해체 발언만 나왔는데 현재 진행 중인 신규 채용이 연기돼 지원자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라며 괴로워했다.
일부 대학 해경학과들도 관련 대책을 논의 중이다. 전남대 해양경찰학과 장덕종 교수는 “아침부터 학부모와 학생에게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해경이 해체되면 전공 명칭이나 일부 교육과정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백연상 baek@donga.com·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