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참사 연상 노래-영화 홍보 주춤
이달 중순 3집 앨범 ‘각자의 밤’을 낼 계획이었던 싱어송라이터 에피톤프로젝트는 일정을 9월로 멀찌감치 연기했다. ‘난파’ ‘유서’ 등 바다와 죽음을 소재로 한 수록곡 때문이다. 소속사 파스텔뮤직 관계자는 “국민적 애도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런 곡들을 발표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포크록 밴드 스몰오는 12일 발매한 음반의 제목을 바꿨다. 소속사도 고민 끝에 이미 2000장이나 찍은 음반 표지를 모두 폐기했다. 앨범의 원 제목은 ‘물의 성질’이었다. 소속사 플럭서스뮤직은 “오해를 부를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기획 콘셉트까지 바꿀 순 없어 결국 영어로 바꿔 ‘템퍼 오브 워터(Temper of Water)’로 정했다.
올여름에는 유달리 배와 바다가 배경인 영화가 많은데 대부분이 대작이어서 배급사들은 개봉 시기와 마케팅 시점을 놓고 고민이 크다. 제작비 150억 원을 들인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그린 ‘명량: 회오리 바다’, 밀항선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해무’ 등이다. ‘해무’의 배급사인 뉴 관계자는 “선원들의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춘 스릴러다. 홍보 문구 등이 혹시라도 문제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겠지만, 영화는 허구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