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의 유일한 우리말 신문인 “새고려신문”이 창간 6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특별 전시회가 개최되었다. 평화와 통일을 노래하는 <유라시아: 평화의 길로> 미술전이 그것. 평화와 화해, 통일과 정체성을 테마로 한 아이들의 그림들을 모아 유즈노 사할린스크 소재 ‘안톤 체홉 미술박물관’에서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지구촌동포연대 후원으로 오는 6월 2일까지 전시가 열리고 있다.
5월 13일 개막식에는 러시아 고려인 이주 150주년 및 새고려신문 창간 65주년의 기념 행사인 이번 전시회를 축하해 주기 위해 모인 300여 명의 관계자들과 관객들은 전시회의 취지와 출품 작품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 체홉 미술박물관 관장
행사 주최자인 새고려신문의 배 윅토리아 사장은 이날 전시회를 개최하는데 협조해준 모든 기관과 관계자들에게 인사말을 하는 한편, 남과 북 그리고 재일동포와 사할린 동포들이 편하게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는 사할린뿐이란 점을 언급하였다. 이념적인 이유로 상호 왕래가 어려운 남과 북의 현실적 정세 속에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한 사할린이 유라시안 협력 체제에서 필요한 남과 북의 평화적 교류와 통일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날 개막 축하공연에서도 보여졌는데, 에트노스예술학교 민족학과 학생들이 북한의 부채춤과 남한의 설장구 공연을 통해 화해와 교류를 통한 평화의 내일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이번 행사의 기획자이자 후원단체인 ‘고려인이주 150주년 기념추진사업위원회’의 문화예술위원회 대표인 이철주 프로듀서는 "역사의 발전과 새 세대에 대한 희망은 늘 미래 세대에 대한 기대와 함께하고 있다. 그래서 저는 동북아 청소년들이 꿈꾸고 있은 평화를 그려보고 싶었습니다"며 "평화를 지키는 공존과 공영의 비전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 결과가 오늘의 자리입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21세기 새로운 공생과 평화의 시대에 유라시아는 국경을 넘어 더불어 발전할 것이며, 이때 고려인과 재일 조선인 등 해외 동포 사회가 훌륭한 가교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습니다“고 기대를 밝혔다.
북한의 경우 ‘평양학생소년궁전’ 소속 학생들이 이번 전시를 위해 평화와 민족성을 주제로 한 작품 27점을 출품했다. 나호드까 주재 북한 총영사관에서는, “총영사관은 해외동포 청소년 평화미술전시회가 동북 아시아의 평화와 우리 민족의 민족성을 살리며 조선과 러시아 두 나라의 청소년들의 이해와 친선을 도모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축전을 보내 주었다.
- 출품작 : 노인 / 진나선 (인천예고 3학년)
- 출품작 : 염원을 이루어줄 소년 / 장가나 (도쿄 조선제5초중급학교 중1)
환영사를 한 학미전 사무국의 성명미 가나가와현 소재 남부조선초급학교 미술교원은 "오늘 이처럼 훌륭한 전시장에서 사할린 시민들의 깊은 관심 속에서 이곳 청소년 학생들과 북남 조선의 학생들, 그리고 일본에서 나서 자라나는 우리 재일 조선 학생들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전시할 수 있어서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이 뜻 깊은 마당과 평화와 밝은 미래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뜨거운 마음들이 이역 땅 일본에서 대를 이어 민족의 얼을 꿋꿋이 지키고 이어나가는 우리 재일 동포들과 청소년 학생들에게 커다란 힘과 용기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감회를 토로했다.
- 출품작 : 자화상 / 한 알리나 (사할린 우글레고르스크시)
한편 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맞아 설립된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올 하반기에 열릴, 러시아 동포사를 현지 고려극장과 고려일보 등 주요 단체와 예술가들의 과거와 현재를 발굴 연구하여 보여주는 “황무지에서 지켜낸 민족혼” 특별전시를 공동 진행 중이다. 또 이철주 프로듀서는 2015년 해방 70주년을 맞이해 청소년이 아닌, 기성 미술가와 음악가들을 초청해 사할린에서 남과 북 그리고 해외가 함께 하는 ‘종전 및 평화페스티벌’(가칭)의 진행을 사할린 현지 관계자들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 사진제공: 새고려신문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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