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새 소비 4배-가격 두배로… 유통업계, 산지계약해 할인판매
20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매실 한 상자(5kg 기준·경락가격)는 2009년 6월 1만862원에서 2013년 6월 1만9075원으로 4년 사이 75.6%나 뛰었다. 이는 매실이 매년 냉해를 입어 공급이 불안정한 반면 수요는 꾸준히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매실은 피로 해소와 소화작용, 항당뇨, 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에서 2013년 매실 매출액은 2009년 대비 4.16배로 늘어났다. 매실 농축액을 발효시킨 매실청이나 매실주, 매실 장아찌 등을 담가 먹는 가정이 매년 늘면서다. 특히 매실청은 각종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는 정제당인 일반 설탕의 대체재로 쓰이거나 물과 섞어 먹는 매실 주스용으로 인기가 높다. 박병우 롯데마트 과일담당 바이어는 “올해 매실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0%가량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마트도 22일부터 28일까지 경남 밀양과 하동에서 수확한 햇매실(5kg)을 시세보다 30%가량 저렴한 1만50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계열사인 롯데칠성과 롯데주류가 매실음료와 매실주의 원료로 매실을 쓴다는 점을 감안해 이 계열사들과 함께 매실을 대량(1200t) 구매해 가격을 낮췄다. 이마트도 전남 순천 광양 등의 지역 농협과 계약을 맺고 19일부터 매실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CJ제일제당도 올해 매실청을 담가 먹는 가정이 늘 것으로 보고 매실청에 넣는 ‘자일로스 설탕’을 사면 매실 요리책을 지급하는 등 판촉 활동을 강화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