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유병언 수사] 합수부, 사고직후 양측 통화 조사 故박지영씨 등 5차례 위급 알릴때 회사, 과적 파악후 적재량 축소조작
세월호 침몰 당시 고 박지영 씨(22·여)와 사무장 양대홍 씨(45) 등 승무원들은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사고 상황을 계속 알리며 구조를 요청했으나, 청해진해운은 항해사 등 선원들과 통화하며 구조보다 화물량에만 신경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고 박지영 씨 등 세월호 승무원 3명이 지난달 16일 오전 8시 58분부터 10분간 청해진해운과 해경에 5차례 침몰 상황을 알리며 구조 요청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첫 번째 구조 요청 전화는 16일 오전 8시 58분 고 박지영 씨가 청해진해운 제주지사 박모 과장에게 30초간 걸었다. 이후 승무원 강모 씨(33)가 오전 9시 1분 청해진해운 본사와 30초 동안 통화를 했다.
강 씨는 세월호가 급속히 기울자 오전 9시 4분 해경 긴급전화인 122에 전화해 3분간 세월호 침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양 씨가 오전 9시 6분과 8분에 청해진해운 조모 부장과 안모 이사(60·구속)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위급 상황을 알렸다.
합수부는 구속된 청해진해운 관계자 5명을 상대로 승무원들의 승객 구조 요청을 무시한 채 화물 적재량에만 신경 쓴 이유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청해진해운이 화물을 과적했을 경우 처벌받는 것은 물론이고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 점 등을 먼저 걱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