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 동아 DB
21일 부부의 날
21일 부부의 날을 맞은 가운데, 은퇴 전 부부가 기대하는 은퇴 생활과 실제 은퇴한 부부가 맞닥뜨리는 현실을 비교한 설문조사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부부의 날인 21일 '부부 은퇴생활, 기대와 현실'이라는 보고서 내용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 비은퇴자의 아내는 남편의 은퇴 후 예상되는 어려움으로 '남편의 끼니 챙기기'를 1순위(25%)로 꼽았다.
그러나 은퇴한 남편을 둔 아내들은 같은 질문에 '남편의 잔소리'라고 답한 비중이 19%로 가장 높았다.
은퇴 후 나를 가장 힘들 게 하는(할 것 같은)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에 남편의 경우 비은퇴자와 은퇴자 모두 '자녀'를 1순위로 꼽았다.
반면, 비은퇴자의 아내는 '부모님'(14%)을, 은퇴자의 아내는 '배우자'(18%)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부부의 경우 남편은 함께 있을 때 가장 즐거운 대상으로 60%에 달하는 비율이 '배우자'를 꼽았다. 그러나 아내들은 37%만이 '배우자'를 꼽았고, '친구나 이웃'(29%), '자녀'(26%)가 그 뒤를 이었다.
은퇴 후 소득활동을 누가 하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비은퇴자 남편의 상당수(75%)는 은퇴 후에도 자신이 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반면, 비은퇴자의 아내는 과반 이상인 58%가 자신도 소득활동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을 보였다.
이와 비교해 실제 은퇴 남편이 아내의 소득활동을 기대하는 비율은 27%로, 비은퇴 남편보다 6%포인트 높았다. 반면, 은퇴자의 아내는 소득활동 참여의향이 46%로, 비은퇴자의 아내의 참여의향 비율(58%)보다 낮았다.
은퇴 후 가사일에 대한 비은퇴자 부부와 은퇴자 부부의 인식도 달랐다.
그러나 실제로 은퇴한 부부들은 가사일 대부분(77¤78%) 아내의 몫이라고 답했다.
윤원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은퇴 전 부부들은 은퇴 후 상대 배우자가 맡았던 역할을 분담하겠다고 마음 먹는다"면서도 "하지만 막상 은퇴한 부부들은 기존의 역할을 고수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은퇴 후 부부간에 역할을 재조정하고 분담해 나가는 유연성이 조화로운 부부 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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