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짜리 주택 평균 월세 120만원… 30년짜리 모기지로 구입하면 매달 원금+이자 120만원 갚아야해… 이자비용만 2억가량 들어가고 수리비와 보유세 2% 추가 부담… 집값 폭등 안하면 차익 기대 못해
미국의 한 주택 앞에 집을 내놨다는 ‘For Sale’ 팻말이 세워져 있다. 미국에서는 집을 구입하면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 2%에 이르는 보유세에 각종 관리비 등이 많이 들어 월세를 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동아일보DB
해외에는 전세제도가 없다. 이 때문에 해외에 파견된 대부분의 주재원은 매달 월세를 내고 산다. 적지 않은 비용이라 가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 집을 구하는 방법은 장기 모기지를 얻어 내 집을 마련하거나 매달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는 방법 2가지다. 미국에서는 집을 사는 것과 월세를 내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유리할까?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법인·라틴아메리카부 최고투자책임자(CIO) 및 리서치 대표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면 2%의 보유세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 부동산 가격 지수인 ‘케이스실러20’ 지수를 보자. 2000년 1월 평균 주택가격을 100으로 해 주택가격의 오르내림을 비교하는 지수다. 케이스실러20 지수의 가장 최근 수치인 2014년 1월 지수는 165.5로 최근까지 주택가격이 65% 올랐다는 걸 알 수 있다. 연평균 5% 상승한 셈이다. 얼핏 보면 미국 부동산이 보유세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투자 매력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단리가 아닌 복리로 계산하면 연평균 수익률은 5%가 아닌 3.6%로 떨어진다. 매년 보유세 2%를 내고, 2000년부터 올해까지 미국 물가가 연평균 1.6%씩 상승했다고 가정하면 실질수익률은 0%에 가깝다.
최근 한국에서도 임대시장 재편이 가속화해 월세가 급격히 늘고 있다. 미국 부동산 가격의 추이, 미국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를 결정하는 다양한 요인을 살펴보면 점차 월세로 전환되는 한국의 임대시장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