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보도관련 막말 쏟아내”
홍지사 “폭언한 일 없어… 선거후 대응”
재선에 나선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도지사(59)와 경남신문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석간인 경남신문은 21일 1면에 ‘홍준표 도지사의 적대적 언론관’이라는 기사를, 2면에는 기자협회 경남신문지회와 노조의 성명을 게재했다. 홍 지사를 겨냥한 기자수첩과 칼럼도 싣는 등 연일 홍 지사 공격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전날은 1면에 편집국 기자들의 성명서를 게재하고 홍 지사의 사과를 촉구했다. 전국언론노조와 새정치민주연합 등의 성명도 다뤘다. 기자수첩과 사설에서도 홍 지사의 언행을 비난했다. 19일엔 1면 머리로 ‘홍준표 도지사 본지에 또 막말’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2면엔 홍 지사의 경남신문에 대한 일련의 발언을 모아서 내보냈다.
경남신문에 따르면 홍 지사가 16일 오후 창원시 한 식당 앞에서 우연히 경남신문 박현오 상무를 만났을 때 “경남신문은 박완수(전 창원시장) 신문이다. 안상수(새누리당 창원시장 후보)와 잘해봐라. 어떤 기사를 써도 신경 쓰지 않겠다. 지방신문 도와줘도 소용없더라”고 발언했다는 것. 홍 지사는 지난달 1일에도 경남신문의 여론조사 보도에 불만을 나타내며 공개석상에서 “찌라시”(증권가 사설정보지)라고 말한 뒤 사과한 적이 있다.
홍 지사 주변에서는 경남신문의 대주주인 경남대의 박재규 총장이 박 전 시장, 안 후보와 우호적인 사이인 점이 작용해 당내 경선 과정에서 경남신문이 두 사람에게 유리한 보도를 해왔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은 경남대를 졸업했고, 안 후보와 박 총장은 마산고 동문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