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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진다”

입력 | 2014-05-22 03:00:00

저소득층 3기 ‘드림장학생’ 10명 선발
세계명문 음악원-요리학교 유학올라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장학재단에서 올해 드림장학생장학증서 수여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엔 선배 드림장학생들과 장학생을 추천한 교사들도 참석했다. 사진은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가운데)과 관계자 및 올해 선발된 3기 드림장학생 10명. 한국장학재단 제공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운영하는 ‘드림장학생’ 제도가 저소득층 학생들의 꿈이 되고 있다.

2012년부터 매년 10명을 선발하는 드림장학생 제도는 해외유학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있는 고등학교 2학년 이상의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이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선발된 학생들은 고2의 경우 월 50만 원, 고3의 경우 월 100만 원을 학업장려비로 받는다. 이후 해외 대학에 진학하면 4년 동안 연간 최대 5만 달러 이내의 장학금을 받는다.

지난해 드림장학생으로 선정된 이모 양(19·경기 고양시 고양예술고 졸업)은 9월 미국 오하이오 주의 클리블랜드 음악원(Cleveland Institute of Music)에 진학한다. 이 양은 한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피아노에 대한 꿈을 접을 뻔했다.

이 양은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돈도 없으면서 비싼 학교 가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냐’고 말했다”며 “그 말에 더 오기가 생겨 이를 악물고 노력했고 이제는 드림장학금 덕분에 해외 대학에까지 진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관광고 제과제빵학과를 졸업한 정모 양(19)도 드림장학금 덕분에 파티시에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인 정 양에게 현실은 언제나 꿈을 가리는 구름이었다. 하지만 장학생으로 선발된 후 어느 정도 살림에 대한 걱정 없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게 됐고 결국 세계적인 명문요리학교인 미국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요리학교와 존슨앤드웨일스대(Johnson and Wales University)에 모두 합격했다. 정 양은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데는 드림장학생 제도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드림장학생 선발은 매년 3월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www.kosaf.go.kr)에 공고된다. 소속 고등학교장의 추천, 서류심사, 인·적성 검사, 심층면접의 단계를 거쳐 최종 선발된다.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해외 대학에 합격하기 전까지 토플, ACT(American College Testing, 미국 대학입학 수능시험의 일종) 등 대학 입학에 필요한 어학 수업, 맞춤형 진로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2012, 2013년 선발된 드림장학생 중 올 8월 13명이 해외 대학에 진학한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