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국무총리 내정
22일 박근혜 정부 2기 국무총리로 내정된 안대희(59) 전 대법관은 '차떼기 검사'로 유명한 인물이다.
이 별명은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노무현 정부 초기인 2003~2004년 대검찰청 중수부장 시절 여야의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하면서 붙여진 별명이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는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시험(17회) 동기생이지만, 당시 여당 역시 검찰의 칼날을 비켜가지 못했다.
그는 여당 대선자금 수사의 지류였던 나라종금 퇴출저지 의혹을 수사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안희정 현 충남지사를 구속시켰다. 안희정 지사의 경우 구속영장이 두 번이나 기각된 뒤 세 번째 청구된 영장으로 구속시킬 정도로 승부수를 걸었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절 안대희 후보자는 검찰 총장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검찰 몫으로 배정된 대법관직에 올랐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망한지 닷새째인 2009년 5월 27일,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기도 했다. 그는 당시 기자들을 만나 "(노 전 대통령은) 원칙을 지키려고 애쓰고, 노력한 분인데, 슬프게 가시니 충격적"이라며 "조금 울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2일 박근혜 대통령은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안대희 국무총리 내정을 밝혔다.
민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밝힌 대로 세월호 사고를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공직사회의 적폐를 척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국가 개조를 추진하기 위해 오늘 새 국무총리를 내정하셨다"며 "새 국무총리에는 안대희 전 대법관이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민 대변인은 "안대희 국무총리 내정자는 대법관과 서울고검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불법 대선자금과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 등을 통해 소신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앞으로 공직사회와 정부 조직을 개혁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력히 추진해 국가 개조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내각 개편은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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