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해양수산과학원 “적조 피해도 막을 수 있어”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전복연구소 직원들이 빌딩식 다층 수조에서 전복을 꺼내 살펴보고 있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제공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이 해상 가두리 양식장의 전복 폐사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을 찾았다. 바다가 아닌 육상에 양식장을 마련한 것이다. 이 양식장은 옥외 주차장 같은 모양의 빌딩식 다층 수조(水槽)다. 지난해 10월 완도전복연구소에 3층 규모(214m²)로 가로 1m, 세로 5m 크기의 수조 34개를 만들었다. 현재 전복 5만여 마리가 자라고 있다. 육상에는 새끼 전복을 키우는 치패(稚貝) 양식장이 많다. 통상 새끼 전복을 3∼4cm 정도로 키운 후 바다 양식장으로 보낸다.
다층 수조식 양식장은 바다에서 끌어들인 물을 순환 여과식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적조 피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태풍과 해일 등 자연재해도 피할 수 있다. 바다에 그물을 쳐 시설하는 가두리 양식장에 비해 시설비도 30% 이상 저렴하다. 철 구조물인 만큼 한 번 설치하면 최소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조영철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전복연구소장은 “수조의 배설물을 쉽게 치울 수 있고 수온도 조절할 수 있어 해상 가두리보다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전남에서는 4508어가가 3118ha에서 전복을 키워 전국 생산 면적(3187ha)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 9780t에 생산액 3872억 원으로 전남의 간판 수산물이다. 완도는 전남 전체 면적의 68%를 차지하는 최대 산지로 이 가운데 보길도와 노화도 해역이 40%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