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내각 개편/새 총리 안대희]
안대희 총리 후보자는 누구

대선때 朴캠프 합류 2012년 10월 9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정치쇄신 심포지엄에서 대선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안대희 당시 정치쇄신특위 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동아일보DB
○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시 동기
안 후보자는 1955년 경남 함안 출신이다. 경기고를 거쳐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1975년 사법시험(17회)에 최연소(20세) 합격한 뒤 대학을 중퇴하고 사법연수원으로 갔다. 사시 동기 중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절친’으로 지내는 새누리당 진영 의원이 있다.
그러나 적도 많이 생겼다. 한나라당 ‘차떼기’ 수사를 하면서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을 구속했고,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을 줄줄이 구속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충남도지사 후보가 대표적 사례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자금을 찾아내 환수 조치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검찰총장이 되지 못했다. 안 후보자는 사석에서 검찰총장직에 대한 미련을 피력하기도 했다.
○ 대선 앞두고 삼고초려 영입
박 대통령과 안 후보자의 직접적 인연은 대통령의 삼고초려(三顧草廬)로 시작됐다. 2012년 7월 10일 대법관직을 마치고 미국 스탠퍼드대 객원교수로 갈 예정인 안 후보자를 박 대통령이 잡았다. 2012년 7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안 후보자를 정치쇄신 관련 기구의 수장으로 염두에 뒀던 것. 안 후보자는 박 대통령과의 두 차례 만남에서 조건을 걸었다. 정치쇄신에 관한 전권을 줄 것과 측근이나 가족은 물론이고 대통령도 비리 발생 시 척결 대상으로 삼겠다는 내용. 이에 대한 확답을 받고야 대선 캠프 정치쇄신특별위원장직을 받아들였다. 2012년 9월 인혁당 사건과 5·16군사정변 등 과거사 문제로 박 대통령이 곤경에 처했을 때 “과거사를 털어내야 한다”고 진언한 사람도 안 후보자였다.
그해 10월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를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두고는 박 대통령과 정면으로 부딪쳤다. 박 대통령은 호남 출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 전 대표를 동서화합의 상징으로 영입했지만 안 후보자는 강력 반대했다. 안 후보자는 대검 중수부장 시절 나라종금 퇴출 저지 로비 의혹 사건으로 한 전 대표를 구속한 바 있다. 결국 박 대통령은 한 위원장을 수석부위원장으로 하향 조정해 안 후보자의 면을 세워줬다. 이 일은 박 대통령의 측근들로부터는 “언제든 대통령을 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불신을, 대중적으로는 “강골”이라는 평가를 받게 하는 양날의 칼로 작용했다.
○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
<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는 >
△경남 함안, 59세 △경기고, 서울대 법대 중퇴 △1975년 사시 17회(사법연수원 7기) △1996년 7월∼1998년 3월 서울지검 특수1·2·3부장 △2003년 3월∼2004년 6월 대검 중앙수사부장 △2005년 4월∼2006년 7월 서울고검장 △2006년 7월∼2012년 7월 대법관 △2012년 8월∼2012년 12월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