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후보 3명에 정치인 포함 노조 “사실상 내정說… 국민 무시”… 공사측 “전문분야 고려 임명할것”
세월호 참사 이후 ‘관(官)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여수광양항만공사 임원 최종 후보에 정치인이 포함돼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과 여수광양항만공사 노동조합은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노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상임이사(경영지원본부장) 최종 후보 3명에 전 새누리당 목포시 당원협의회 위원장인 A 씨(56)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목포신안축협 조합장 출신인 A 씨는 17대 대선 때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농업특별보좌관을 지냈으며 이후 한국농어촌공사 비상임이사로 재직한 뒤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목포시당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여수광양항만공사 이장목 노조위원장은 “A 씨가 사실상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국가안전시스템을 무력화한 관피아 때문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인을 임명한다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는 “항만 경영은 특수 분야이기 때문에 경영본부장도 해양항만 분야를 모르면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며 “노조 역시 회사의 발전을 위해 이런 요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심사숙고해서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