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이젠 유병언 숨긴 재산 확보”… 수상한 거래 모두 조사

입력 | 2014-05-23 03:00:00

[세월호 참사]
檢, 돈줄 끊어 兪씨일가 압박 포석
수사팀내 재산환수팀 따로 운영… 리스트 만들어 실소유주 확인 나서




유병언 父子 공개수배 검찰과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게 5000만 원, 장남 대균 씨에게 3000만 원의 신고 보상금을 걸었다. 경찰청 제공

잠적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과 장남 대균 씨(44)를 체포하는 데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검찰과 경찰이 22일 전국에 수배전단을 배포하고 검거 보상금까지 내걸었다.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서 유 전 회장이 빠져나간 것이 확인된 상황에서 전 국민의 협조가 없으면 유 전 회장을 빠른 시간 내에 검거하긴 어렵다고 본 것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이날 금수원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금수원 내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유 전 회장이 남긴 흔적과 도주로를 찾는 데 주력했다. 검찰은 법원이 발부한 구속영장을 근거로 전국 구원파 관련 시설과 핵심 신도 집 등 유 전 회장이 은신했을 가능성이 높은 장소들을 수색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유 전 회장 일가의 숨겨둔 재산을 하나라도 더 찾아내 유 전 회장의 돈줄을 끊는 전략도 병행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내외 재산을 동결해 쓸 수 있는 돈을 고갈시킨다면 도주한 유 전 회장 일가에게 이보다 큰 압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수사팀 내에 별도의 재산환수팀을 만들고 금융감독원, 국세청과 함께 ‘유병언 재산 리스트’를 만들어 실소유주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특히 검찰은 금수원 주변의 부림농원을 의심하고 있다. 2003년 유 전 회장의 최측근인 이석환 에그앤씨드 대표이사가 A 씨로부터 4만 m²의 땅을 살 때 대균 씨와 유 전 회장의 최측근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52) 등 7명의 명의로 나눠 41억 원에 매입했다. 검찰은 거래 과정에서 금수원 측이 계약금을 준다는 명목으로 A 씨가 안성농협에서 빌린 돈 일부를 갚아준 것을 포착했고 이 자금의 실소유주가 유 전 회장인지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자금 흐름이 수상한 토지와 아파트, 전국의 영농조합과 농지 등의 거래 관계들을 전수(全數)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와 관련된 금융계좌의 현금과 주식 등까지 샅샅이 뒤지고 있다.

유 전 회장의 책임 재산을 환수하는 것은 정부가 세월호 피해 배상금을 지출한 뒤 구상권을 행사하는 데도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최우열 dnsp@donga.com   
인천=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