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규칙은 야구의 헌법이요, 시행령입니다. 여기에는 이 규칙을 적용하는 심판이 지켜야 할 의무를 담은 ‘심판원에 대한 일반 지시’도 들어 있습니다. 심판 판정 매뉴얼인 셈이죠. 전문을 거의 그대로 옮겨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전략) 항상 규칙서를 휴대하여야 한다. 분쟁이 일어났을 때 제소경기로 넘겨 재경기를 치르는 것보다는 10분간 경기를 묶어두는 한이 있더라도 규칙서를 참조하면서 매듭을 푸는 것이 좋다.
심판원도 물론 잘못을 범할 수 있다. 그러나 잘못을 범하였더라도 그것을 벌충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본 그대로 판정하고, 본거지 구단과 방문 구단에 차별을 두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플레이가 진행 중일 때는 공에서 눈을 떼면 안 된다. 주자가 베이스를 밟았는지를 살피는 것보다 플라이 볼의 낙하지점을 확인하는 것, 송구의 행방을 끝까지 지켜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플레이에 대한 콜을 너무 빨리하지 말 것이며, 야수가 더블 플레이를 완성하려고 송구할 때 너무 빨리 몸을 틀어서는 안 된다. 아웃을 선고한 후에라도 혹시 야수가 공을 떨어뜨렸는지를 살펴야 한다.
달리면서 “세이프” 또는 “아웃”을 표시하는 듯이 팔을 올렸다 내렸다 해서는 안 된다. 팔 동작(armmotion)으로 판정을 표시하는 것은 플레이가 종료된 다음이어야 한다.
그러나 명심하라! 최고의 필요조건은 정확한 판정을 내리는 것이다. 의심스러운 바가 있으면 주저 없이 동료와 상의하라. 심판원의 권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확한 것’이다.
심판원에게 가장 중요한 철칙은 ‘모든 플레이를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를 확보하라’는 것이다. 심판원의 판정은 100% 정확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선수들이란 여전히 ‘심판원이 그 플레이를 명확히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의문을 품게 마련이다.
마지막으로, 심판원은 예의를 지키고 불편부당하고 엄격하게 처신하여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 받아야 한다.
황규인 기자 페이스북 fb.com/bigk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