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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 해군함정 150m 옆으로 北, 포탄 2발 쏴

입력 | 2014-05-23 03:00:00

軍, 5발 대응포격-전투기 발진




북한이 22일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우리 해군 함정을 겨냥해 포격 도발을 감행했다. 우리 군도 북한군 함정을 향해 대응 포격을 실시하는 한편 연평도 주민과 인근 어선을 대피시켰다. 북한이 그동안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해안포나 방사포를 사격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아군 함정에 대해 조준 포격을 실시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도발의 수위를 한층 높인 셈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경 서해 NLL 이남 연평도 서남쪽 14km 지점에서 초계활동을 하던 해군 유도탄고속함 인근에 북한군이 쏜 포탄 2발이 떨어졌다. 포탄 낙하지점과 함정 간 거리는 150m에 불과했다. 우리 함정도 NLL 이북 10여 km에서 대치 중이던 북한 경비정과 화력정 인근 해상으로 5발의 포탄을 대응 사격했다. 인근 기지에서 대기 중이던 고속정과 초계함, 공군 F-15K와 KF-16 전투기도 긴급 출동시켰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로선 북한의 해안포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포격 위치나 수단은 확인 중”이라며 “이번 도발로 아군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군은 이날 오후 6시 20분 연평도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을 복귀시켰다. 주민 대피령은 이날 오후 9시 25분경 해제됐지만 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의 도발은 21일 서남전선사령부 명의로 서해 5도 수역의 한국군 함정에 대한 ‘경고 없는 조준타격’ 협박을 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 군 일각에선 이날 김장수 대통령국가안보실장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등 안보라인이 전격 경질되자 우리 군의 대응태세를 떠보려는 북한의 저의가 깔려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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