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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계엄령 2일만에 쿠데타 선언…전국 통제권 군부가 장악

입력 | 2014-05-23 09:41:00


'태국 군부 쿠데타 선언'

태국 군부가 계엄령 선포 이틀 만에 쿠데타를 선언했다. 1932년 입헌군주제를 도입한 뒤 19번째로 쿠데다가 선포되며 민주주의 체제가 위기에 놓이게 됐다.

태국 군부 최대 실권자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22일 오후 전국에 중계된 TV방송을 통해 "국가의 평화를 회복하고 정치를 개혁하기 위해 육군, 해군, 공군과 경찰이 전국의 통제권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군, 상원, 반정부 측 인사, 친정부 측 인사 등 정국 타개를 위해 만들어진 7자 회담에서 해법을 도출하지 못하자 회의가 실패했다는 빌미로 군부 쿠데타를 전격 선언한 것이다. 이로써 2006년 9월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쿠데타 축출 이후 7년 8개월 만에 또다시 쿠데타가 발생했다.

태국 군부는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온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 등을 체포했고, 정부 청사도 장악했다. 또한 탁신 잉락 전 총리의 형부인 솜차이 왕사왓 전 총리 등 집권 푸어타이당 소속인 탁신 일가족 3명에 대해서도 소환명령을 내렸다.

군부는 쿠데타 선언 이후 오후 10시~새벽 5시까지 통행금지를 발령하면서 비상사태에 대비했다. 이 밖에도 5명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고 어길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겠다고 발표했다. BTS(지하철)도 오후 9시부터 중단시켰다.

또한 군부는 TV와 라디오방송국에 군 관련 방송만 송출할 것을 명령하는 등 강력한 언론 통제에 들어갔다.

앞서 쁘라윳 총장은 지난 20일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치안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쿠데타가 아니다"고 강조했으나, 이는 이틀 만에 뒤집어진 것이다.

태국 군부가 또다시 쿠데타를 선언하게 된 빌미를 제공한 것은 6개월 째 이어진 태국의 반정부 시위다. 반정부 시위는 지난 11월 잉락 친나왓 총리가 친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 등 정치범의 사면을 추진하면서 시작돼, 28명이 숨지고 800명 가까운 부상자를 냈다.

쿠데타 선언으로 정국을 장악한 태국 군부는 앞으로 왕실의 승인을 받고 새 총리를 선정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태국 군부 쿠데타 선언', 채널A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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