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부 쿠데타 선언'
태국 군부가 계엄령 선포 이틀 만에 쿠데타를 선언했다. 1932년 입헌군주제를 도입한 뒤 19번째로 쿠데다가 선포되며 민주주의 체제가 위기에 놓이게 됐다.
태국 군부 최대 실권자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22일 오후 전국에 중계된 TV방송을 통해 "국가의 평화를 회복하고 정치를 개혁하기 위해 육군, 해군, 공군과 경찰이 전국의 통제권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태국 군부는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온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 등을 체포했고, 정부 청사도 장악했다. 또한 탁신 잉락 전 총리의 형부인 솜차이 왕사왓 전 총리 등 집권 푸어타이당 소속인 탁신 일가족 3명에 대해서도 소환명령을 내렸다.
군부는 쿠데타 선언 이후 오후 10시~새벽 5시까지 통행금지를 발령하면서 비상사태에 대비했다. 이 밖에도 5명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고 어길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겠다고 발표했다. BTS(지하철)도 오후 9시부터 중단시켰다.
또한 군부는 TV와 라디오방송국에 군 관련 방송만 송출할 것을 명령하는 등 강력한 언론 통제에 들어갔다.
앞서 쁘라윳 총장은 지난 20일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치안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쿠데타가 아니다"고 강조했으나, 이는 이틀 만에 뒤집어진 것이다.
쿠데타 선언으로 정국을 장악한 태국 군부는 앞으로 왕실의 승인을 받고 새 총리를 선정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태국 군부 쿠데타 선언',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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