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7)이 어깨 부상 후 성공적인 복귀전을 마쳤다. LA 타임스도 23일(한국시간) 류현진의 가세로 선발 로테이션이 확고해지면서 팀의 터닝포인트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했다.
류현진은 파워피처는 아니다. 그러나 삼진은 꽤 많이 잡는다. 22일 뉴욕 메츠 경기에서 9개의 삼진을 낚았다. 아울러 볼넷도 적은 편이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다른 점이다.
대신 류현진은 안타를 많이 허용한다. 복귀전에서도 6이닝 동안 9안타를 내줬다. 올해 45이닝을 던지면서 허용한 안타가 46개다. 이닝당 1개씩이다. 지난 시즌에는 9회 기준 8.5개의 안타를 허용했고, 올해는 9.2개다. 피안타율이 2013년 0.252, 2014년 0.261이다.
류현진이 높은 피안타에도 이닝 당 출루허용(WHIP)이 낮은 게 바로 이 때문이다. 2013년 WHIP 1.20, 올해 1.29다. 두 시즌 합한 38경기에서 1.22다. 이닝당 1.22명을 출루시켰다. 박찬호의 다저스 전성기 2년을 보면 2000년 피안타율 0.214, 2001년 0.216이었다. 언히터블급이었다. 그러나 통산 피안타율은 텍사스 레인저스 이후 급격히 올라가 0.257으로 높아졌다. WHIP는 2000년 1.31, 2001년 1.17이다. 통산 WHIP는 1.40이다. 류현진의 피안타율과 크게 차이를 보이면서도 WHIP는 오히려 높았음을 알 수 있다.
류현진의 삼진 대 볼넷 비율이 3.18이고, 박찬호가 2.74인 까닭도 제구력의 차이다.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안타를 내주는 것에 대해 거의 언급을 하지 않는다. 경기를 좌우하는 것은 결국 이닝당 출루허용이기 때문이다.
다만, 류현진도 투구수를 줄일 필요는 있다. 이닝당 16.4개의 투구수는 규정이닝을 채웠을 때 내셔널리그 38위에 해당된다. 박찬호는 17.0개였다. 6월 서른아홉 살이 되는 팀 허드슨은 이닝당 12.7개로 경제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투수로서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싱싱한 볼을 던질 수 있는 원동력이다. 투수의 어깨는 분필과 같다고 한다. 많이 쓰면 쓸수록 일찍 소모되는 법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