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 봉하마을 추도식 親盧 총집결 공천과정 安 흔들리며 입지 넓어져… 광역長 5명-기초長 10여명 도전장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 씨를 비롯해 여야 국회의원 50여 명, 시민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추도사에서 “세월호 참사의 엄청난 희생은 명백히 현 정부의 책임”이라며 박근혜 정부를 정조준했다. 문 의원은 “대통령과 장관, 그리고 청와대 관계자들 모두가 사태를 수습하기는커녕 악화시켰다”며 “박근혜 정부의 무능하고 무기력한 모습, 거기에 정부 관계자들의 안이한 행태들이 국민적 분노와 저항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추도식에는 문 의원을 비롯한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광주시장에 무소속 출마한 이병완 전 대통령비서실장,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정의당 천호선 대표, 새정치연합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등 노무현 정부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새정치연합에선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문희상 정세균 의원, 정동영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등이, 정부 측에서는 박준우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참석했다.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의원은 세월호 정국에서 ‘세월호는 또 하나의 광주’ 발언으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안 대표를 제치고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486’ 최측근이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차기 대선후보군으로 급부상할 것이란 분석도 많다.
새정치연합의 광역단체장 후보 중 상당수는 친노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고,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지냈다.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는 대통령인사비서관 출신이고,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무소속이지만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지낸 ‘노무현 정부 사람들’이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경기 김만수 부천시장 등 10여 명의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재도전에 나선다. 지방선거 성적표와 친노 후보들의 약진 여부에 따라 지방선거 이후 야권 내 세력지형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김해=배혜림 beh@donga.com / 민동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