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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5주기… 野 세력재편 노리는 ‘盧의 사람들’

입력 | 2014-05-24 03:00:00

5월 23일 봉하마을 추도식 親盧 총집결
공천과정 安 흔들리며 입지 넓어져… 광역長 5명-기초長 10여명 도전장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 씨를 비롯해 여야 국회의원 50여 명, 시민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추도사에서 “세월호 참사의 엄청난 희생은 명백히 현 정부의 책임”이라며 박근혜 정부를 정조준했다. 문 의원은 “대통령과 장관, 그리고 청와대 관계자들 모두가 사태를 수습하기는커녕 악화시켰다”며 “박근혜 정부의 무능하고 무기력한 모습, 거기에 정부 관계자들의 안이한 행태들이 국민적 분노와 저항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추도식에는 문 의원을 비롯한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광주시장에 무소속 출마한 이병완 전 대통령비서실장,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정의당 천호선 대표, 새정치연합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등 노무현 정부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새정치연합에선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문희상 정세균 의원, 정동영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등이, 정부 측에서는 박준우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참석했다.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치권에서는 6·4지방선거 과정에서 극심한 공천 갈등 등으로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상대적으로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입지가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의원은 세월호 정국에서 ‘세월호는 또 하나의 광주’ 발언으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안 대표를 제치고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486’ 최측근이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차기 대선후보군으로 급부상할 것이란 분석도 많다.

새정치연합의 광역단체장 후보 중 상당수는 친노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고,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지냈다.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는 대통령인사비서관 출신이고,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무소속이지만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지낸 ‘노무현 정부 사람들’이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경기 김만수 부천시장 등 10여 명의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재도전에 나선다. 지방선거 성적표와 친노 후보들의 약진 여부에 따라 지방선거 이후 야권 내 세력지형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김해=배혜림 beh@donga.com / 민동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