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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계모 사건, 살인자로 몰린 소녀의 증언 ‘경악!’

입력 | 2014-05-25 14:03:00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칠곡 계모 사건, “대변 묻은 휴지 먹이고 물속에 거꾸로”

‘그것이 알고 싶다 칠곡 계모 사건’

‘칠곡 계모 사건’이 그것이 알고싶다의 집중 조명으로 다시 화제 되고있다.

2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칠곡 계모 아동학대 살인사건에 대한 진실이 상세하게 소개됐다.

칠곡 계모사건은 지난해 8월 계모와 친부 학대로 9살 소녀가 숨진 사건이다. 당시 의붓어머니는 가해자를 숨진 어린이의 친언니로 지목해 누명을 씌웠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는 어린 두 자매가 454일간 계모와 함께 하면서 겪어왔던 참혹한 일들을 파헤쳤다.

숨진 동생의 피의자로 지목됐던 했던 언니 소리(가명)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충격적인 일들을 털어놨다.

소리는 "집에서 소변을 누면 더 안 좋은 일이 생긴다. 학교에서 모든 볼일을 다 보고 최대한 비우고 와야 한다"며 "화장실을 가게 되면 소변이 묻은 휴지랑 대변 묻은 휴지를 먹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욕조에 물을 받아서 내 머리를 넣었다. 기절해서 정신이 어디 갔다가 깨어나고 몇 분 동안 그랬다. 동생은 거꾸로 세워서 잠수시켰다. 그땐 무조건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틀 동안 굶었던 적도 있다. 그러면 뒤에 열중쉬어를 하고 청양고추 10개를 먹어야 했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목도 조르고 졸리면 실핏줄이 터졌다. 계단에 발을 대고 엎드려뻗쳐 한 상태에서 날 밀었다"고 털어놨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학대를 받았음에도 소리는 계모의 편을 들었다는 것. 소리는 계모와 친부가 재판정에서 판결을 받기 직전까지 자신이 범인이라고 주장하며 판사에게 계모를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까지 썼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스톡홀롬 증후군'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톡홀름 증후군은 피해자가 가해자의 편에 서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를 테면, 범인이 나를 죽일 줄 알았는데 당장 죽이지 않고 따뜻한 말 한 마디를 건네거나 인간적인 모습을 보일 때 범인에게 동화되는 것이다.

하지만 한 범죄심리학 교수는 소리의 탄원서에대해 "이건 계획된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아이가 구사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쓰여져 있다. 어린아이가 의미를 알기 힘든 ‘불구속’, ‘유치장’ 등의 단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칠곡 계모 사건편을 본 시청자들은 "인간의 탈을 쓴 악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아이들의 고통을 생각조차 하기 끔찍하다"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구지법 제11형사부는 지난달 11일 '칠곡 계모 사건'의 계모 임모(36)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